“외부에 알리지 말란 지침만
의료진들 검사 제대로 못받아”
의심환자 진료 의료인 밝혀
의료진들 검사 제대로 못받아”
의심환자 진료 의료인 밝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18명 가운데 3명이 첫번째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다. 확진·의심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다른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고려하면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데, 정작 병원 현장에선 감염 예방보다 외부 보안만 강조하는 분위기라는 증언이 나온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은 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의료진의 감염 예방을 중시하기보다 외부에 절대 알리지 말라는 지침만 강하게 내리고 있다. 의료진이 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브리핑에서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인 3명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진료시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착용 등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의료진들의 감염 예방은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한의사협회의 ‘의료인 감염 예방 수칙’을 보면, 환자 진료 전후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소독하고, 공기중 미생물 전파를 막는 ‘엔(N)95 마스크’를 쓰며 장갑, 일회용 가운, 고글 등을 착용해야 한다. 체온계·청진기 등 환자 진료도구는 쓰고 나서 매회 소독하고, 병실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병원 내 감염관리수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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