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감염 의심할만한 사례 없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5명으로 늘면서 메르스 감염을 의심한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주로 중동지역에 머물다 귀국한 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불안감에 신고한 사례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와 전라북도의 말을 종합하면, 정읍에 사는 ㄱ씨는 “지난 23일 중동지역을 경유해 입국했는데 감기 증상이 있다”고 지역 보건소에 신고했다. 그는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넉달 동안 있다가 최근 카타르를 거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고한 사람은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지만 호흡기 환자와 접촉한 경력이 없고, 중동지역은 경유만 했기에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서울의 몇몇 병원에서도 메르스 감염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4일 응급실에 중동을 여행한 뒤 감기 증상이 있다는 여성이 찾아와 응급실에서 별도로 격리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지만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반인의 경우 중동을 다녀온 사람 중에 감기 증상을 보이면 보건소 등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신고 건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감염을 의심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감염자를 진료한 20대 여성 의사가 전날 발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생겨 이날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지만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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