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치료 중…국내 감염자 2명으로 늘어
바레인 등 중동에 다녀온 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걸린 60대 남성의 부인도 같은 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는 2명으로 늘었다. 현재 이 여성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로 중동지역에서 유행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에 감염돼 생기며, 감염성은 낮은 편이지만 치사율은 40%나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부인이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여 확진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와 2번째 환자로 판정됐다고 20일 밤 늦게 밝혔다. 부인 역시 남편과 마찬가지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확진 환자가 외래 진료 또는 입원을 했던 병원 3곳의 의료진과 가족 등 접촉자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으며, 첫 확진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같은 2인실 병실을 쓴 70대 남성도 발열 증상이 있어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옮기고 확진 검사를 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증후군에 대해 공중보건위기 대상 감염병으로 정하고 있지만 지난 2월 여행, 교역, 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 놓았다. 현재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대처하는 치료를 하면 몸의 면역력이 회복돼 치료될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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