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다녀온 60대 남성 감염
보건당국, ‘주의’ 단계로 격상
보건당국, ‘주의’ 단계로 격상
중동 지역에서 유행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걸린 우리나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에 감염돼 생기며, 감염성은 낮은 편이지만 치사율은 40%나 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 등 중동 지역에 다녀온 한 한국인 남성(68)이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4월18일부터 바레인에 머물다 지난 4일 카타르를 거쳐 귀국했다. 귀국 일주일 뒤인 11일부터 발열, 기침 등이 생겨 병원 세 군데를 찾은 끝에 중동호흡기증후군 진단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다. 다행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질병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14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잘 전염되지 않는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다.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대처하는 치료를 하면 몸의 면역력이 회복돼 치료될 수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치사율 40.7%)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증후군에 대해 공중보건위기 대상 감염병으로 정하고 있지만 지난 2월 여행·교역·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는 공식 의견을 내놓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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