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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비슷해지는 세계인의 밥상…식량안보 위협

등록 2014-08-17 22:33

밀·쌀·육류 등으로 동질화
소수작물 작황 따라 수급 불안
전세계인이 소비하는 주식이 쌀·밀·콩·옥수수 등 농작물, 육류, 유제품으로 동질화되면서 식량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량안보(food security)란 ‘인구 증가, 천재적 재난, 전쟁 등을 고려해 항상 일정량의 식량을 확보해놓는 것’을 말한다.

이삼섭 농협경제연구소 컨설팅실장은 최근 ‘전세계 식품소비의 동질화와 식량안보 리스크 증가’라는 주간브리프를 통해 국제열대농업센터(CIAT·International Center for Tropical Agriculture)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50년 동안 주식으로 먹는 농작물 종의 다양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소수의 주요 작물이 기후변화나 질병 위험, 해충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쌀, 옥수수 같은 품종도 잘 팔리는 것만 살아남고 다른 종들은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연구 결과를 인용한 국제열대농업센터는 개발도상국의 천연자원을 보호하고 빈곤과 굶주림을 줄이기 위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콜롬비아 칼리에 본부가 있다. 이 센터 연구를 보면 지난 50년 동안 (세계인들은) 칼로리와 단백질·지방 등의 섭취를 위해 밀·쌀·콩·옥수수 등의 식량작물과 육류, 유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또 세계를 지배하는 곡물인 밀은 분석 대상 152개국에서 97%를 점하는 핵심작물이 됐고, 쌀은 90.8% 국가에서 주요한 식재료로 소비되고 있다.

아울러 지방 섭취량 증가로 유지류 소비가 늘어 콩과 옥수수·팜·해바라기 등 농작물이 주요 표준 식량자원 자리에 오르게 됐다. 특히 세계 국가의 74.3%가 콩을 주요한 식재료로 소비하고 있다.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도 농산물보다 육류가 점차 더 중요한 공급원이 되고 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를 비롯한 섬과 오지 등에서도 전통적인 고유 식재료보다 밀과 감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태평양 섬 주민들은 지방의 주원천인 코코넛을 덜 먹는 대신 육류를 찾고 있다.

특정 작물 선호 탓에 세계 각국의 식단 구성이 점점 비슷해져 1961~2009년 식품 공급의 균질도가 과거에 비해 16.7%나 높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고구마, 얌(yam), 사탕수수, 마카(maca) 호밀, 카사바(cassava) 등 지역적으로 중요한 식량자원의 섭취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이들 농작물의 종이 축소되고 있다.

이 실장은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인간은 수세기 동안 1만종 이상의 식물을 먹고 살았으나 최근에는 기껏해야 150여가지 작물만 재배하고, 이 중 12가지가 전체 식량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세기 100년 동안 곡물 종의 다양성이 75%나 줄었으며, 2050년이 되면 현재 재배되는 작물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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