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 성생활…성생활 어르신 33% 성병 감염 경험
어르신 10명 가운데 6명이 성 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3분의 1이 성병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등 어르신의 성 안전이 심각한 수준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부산·광주·대전 등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성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생할을 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32.1%(100명)가 최근 3년 사이 성병에 감염된 경험이 있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대사 평균 연령은 72.1세다.
대상 가운데 현재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답한 이는 312명으로 62.4%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성교제를 통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한 이는 175명(56.1%)이었고,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한 이는 145명(46.5%)에 달했다. 특히 성매매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가 3명 중 2명 꼴로, 성병에 노출될 위험에 처한 이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생활을 하는 어르신 상당수가 발기부전 치료제나 성기능보조 의료기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고, 사용 뒤 부작용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을 하는 이들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이는 115명(36.9%)였으며, 이 가운데 67.0%는 혈압 상승, 안면 홍조, 안구 충혈 등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처방 뒤 약국에서 경험한 이는 44.3%에 불과했고, 과반이 성인용품점이나 노점상 등 인가되지 않은 곳에서 구입한 제품을 복용했다. 성기능 보조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29.5%(92명)였고, 이 가운데 ‘정품’을 사용한 어르신은 26.1%(24명)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성생활을 영위하는 어르신들은 증가하는 반면, 노인 대상 성 교육 프로그램 보급 등은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다양한 노인상담 창구 활성화, 콘돔 무료 보급, 노인 성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노년기 건강한 성 생활을 위해 발기 부전 치료제, 성인용품 등은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당부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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