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당한 휴식 등을 통해 몸을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7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지혜롭게 여름나는 법
인삼·오미자·맥문동 끓인 음료
땀 흘린 뒤 원기 보충에 좋아
체온 낮아져도 면역력 떨어져
삼계탕 등 따뜻한 음식 섭취를 직장인 송슬아(33)씨는 요즘 몸에 힘이 없고 입맛도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머리도 멍하고 집중이 잘되지 않아 자꾸 냉커피만 들이켠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쉽게 지친다. 송씨는 “특별히 몸에 이상은 없는데 여름만 되면 무기력하고 피곤하다”고 말했다. 송씨처럼 유난히 여름을 타는 사람이 있다. 여름만 되면 축축 늘어지고, 땀을 흘리며 피곤해하는 사람이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원기가 부족한 것으로 본다.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인산한의원 원장)는 “땀의 배출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전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땀을 혈액과 같이 중요하게 본다”며 “땀은 적당히 흘리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내 축척된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몸의 진액이 부족해지는‘음허’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송씨 역시 땀을 많이 흘리고 기혈이 부족해져 힘든 것이라 진단했다. 따라서 여름에 과도하게 땀을 흘린다면 물이나 제철 과일을 통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생맥산’을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좋다. 생맥산은 충분한 물에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같은 비율로 넣고 유기농 원당이나 꿀로 적당히 간을 한 뒤 끓여 먹는 음료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약한 불로 줄여 1시간 반 정도 달여 먹으면 된다.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 대신 도라지나 마를 넣어도 된다. 아이들도 먹으면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특히 체질적으로 소음인인 경우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병이 날 수 있어 기혈을 보충하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철 건강 관리법의 핵심 중 하나는 땀 관리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체온 관리다. 우리 몸은 적정 체온 36.5도를 유지해야 혈액순환이 잘되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일본의 유명한 자연치유요법 연구가인 이시하라 유미는 그의 저서 <몸이 따뜻해야 몸이 산다>(삼호미디어 펴냄)에서 “체온이 1℃ 낮아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반대로 체온이 평균보다 1℃ 이상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나 늘어난다”고 했다.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백혈구의 활동이 약해져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냉방을 하고, 냉면, 차가운 음료 등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철엔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말고, 한번씩 밖으로 나가 바깥 기운을 쐬어보자. 또 무릎 담요나 실내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면 체온을 잘 관리할 수 있다. 따뜻한 음식을 먹어 복중 체온을 올리는 것도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지혜다. 대표적 여름 보양식으로 한 원장은 삼계탕을, 채식 운동가인 이현주 인천 기린한약국 한약사는 황기버섯두부전골을 추천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황기, 대추는 우리 몸의 소화기능을 돋우고, 진액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육식이 싫다면 황기버섯두부전골을 만들어 먹어보자. 황기, 버섯, 다시마, 무, 양파, 마늘, 생강을 통으로 넣고 채수를 만든다. 재료를 건져내고, 그 국물에 버섯, 감자, 당근, 호박,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국물 간을 한다. 마지막에 쑥갓을 넣으면 된다. 황기는 땀을 조절해주고 기력을 보충해준다. 두부는 심장의 열을 식혀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단백질을 보급해주는 기능을 한다. 버섯은 항암작용이 있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양파와 무,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장을 데워 차가운 음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를 예방해준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뉴시스
땀 흘린 뒤 원기 보충에 좋아
체온 낮아져도 면역력 떨어져
삼계탕 등 따뜻한 음식 섭취를 직장인 송슬아(33)씨는 요즘 몸에 힘이 없고 입맛도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머리도 멍하고 집중이 잘되지 않아 자꾸 냉커피만 들이켠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쉽게 지친다. 송씨는 “특별히 몸에 이상은 없는데 여름만 되면 무기력하고 피곤하다”고 말했다. 송씨처럼 유난히 여름을 타는 사람이 있다. 여름만 되면 축축 늘어지고, 땀을 흘리며 피곤해하는 사람이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원기가 부족한 것으로 본다.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인산한의원 원장)는 “땀의 배출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전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땀을 혈액과 같이 중요하게 본다”며 “땀은 적당히 흘리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내 축척된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몸의 진액이 부족해지는‘음허’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송씨 역시 땀을 많이 흘리고 기혈이 부족해져 힘든 것이라 진단했다. 따라서 여름에 과도하게 땀을 흘린다면 물이나 제철 과일을 통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생맥산’을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좋다. 생맥산은 충분한 물에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같은 비율로 넣고 유기농 원당이나 꿀로 적당히 간을 한 뒤 끓여 먹는 음료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약한 불로 줄여 1시간 반 정도 달여 먹으면 된다.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 대신 도라지나 마를 넣어도 된다. 아이들도 먹으면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특히 체질적으로 소음인인 경우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병이 날 수 있어 기혈을 보충하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철 건강 관리법의 핵심 중 하나는 땀 관리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체온 관리다. 우리 몸은 적정 체온 36.5도를 유지해야 혈액순환이 잘되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일본의 유명한 자연치유요법 연구가인 이시하라 유미는 그의 저서 <몸이 따뜻해야 몸이 산다>(삼호미디어 펴냄)에서 “체온이 1℃ 낮아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반대로 체온이 평균보다 1℃ 이상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나 늘어난다”고 했다.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백혈구의 활동이 약해져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냉방을 하고, 냉면, 차가운 음료 등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철엔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말고, 한번씩 밖으로 나가 바깥 기운을 쐬어보자. 또 무릎 담요나 실내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면 체온을 잘 관리할 수 있다. 따뜻한 음식을 먹어 복중 체온을 올리는 것도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지혜다. 대표적 여름 보양식으로 한 원장은 삼계탕을, 채식 운동가인 이현주 인천 기린한약국 한약사는 황기버섯두부전골을 추천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황기, 대추는 우리 몸의 소화기능을 돋우고, 진액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육식이 싫다면 황기버섯두부전골을 만들어 먹어보자. 황기, 버섯, 다시마, 무, 양파, 마늘, 생강을 통으로 넣고 채수를 만든다. 재료를 건져내고, 그 국물에 버섯, 감자, 당근, 호박,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국물 간을 한다. 마지막에 쑥갓을 넣으면 된다. 황기는 땀을 조절해주고 기력을 보충해준다. 두부는 심장의 열을 식혀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단백질을 보급해주는 기능을 한다. 버섯은 항암작용이 있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양파와 무,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장을 데워 차가운 음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를 예방해준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뉴시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