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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본인 줄기세포 떼 인공장기에 배양이식수술 첫 성공

등록 2011-07-08 20:50수정 2011-07-08 22:29

스웨덴 의료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기관(氣管) 이식수술이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기증이 필요 없는 기관 이식 길이 열리게 됐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각) 평가했다.

보도를 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병원에서 지난달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공 기관을 이식받은 36살의 기관암 말기 환자는 한 달째 양호한 호흡상태를 보여 8일 퇴원할 예정이다. 환자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에도 종양이 골프공 크기만큼 커지면서 기도를 막아 거의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다.

카롤린스카대학 병원의 파올로 마키아리니 박사팀은 먼저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했다. 줄기세포는 신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원시세포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알렉산더 세이펄리언 박사는 환자의 기관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촬영한 뒤, 특수 재질로 이 환자의 기관 및 ‘Y’자 모양의 기관지와 꼭 닮은 복제품 원형을 만들어 스웨덴으로 보냈다.

병원팀은 이 조립모형을 환자의 줄기세포 용액이 담긴 생물반응기에 이틀 동안 담그고 배양물질을 투입했다. 그러자 줄기세포들이 기관 모형에 뿌리를 내리고 기관을 구성하는 세포 조직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기관을 12시간에 걸쳐 환자의 기관을 떼어낸 자리에 이식한 것이다.

병원 쪽은 이번 인조 기관 이식수술은 장기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로 기관을 재생해 면역거부 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재생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8년 스페인 여자환자의 수술 성공 이래 기증받은 기관에 줄기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수술 사례는 있었지만, 순수한 인조 모형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이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키아리니 박사는 “나노공학과 재생의학 덕분에 이틀에서 일주일 안에 맞춤형 인공 기관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다음번엔 한국의 생후 9개월 된 선천성 기형기관 아기에게 이번 의술을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비비시>에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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