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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비정규직 건강, 정규직보다 2배 나빠”

등록 2008-12-14 21:19수정 2008-12-14 23:52

노동자 3396명 자기평가 분석
고용 불안·낮은 임금이 주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에 견줘 자신의 건강 상태를 2배 가량 더 나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명희(을지대 의대)·김창엽(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5~64살 노동자 3369명(남 1991명, 여 1378명)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1~5점을 매기도록 한 자기 평가를 분석해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에 견줘 건강 상태가 갑절 가량 나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도록 하는 조사 기법은, 실제 건강 상태 및 사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분야의 국제적 학술지 <사회과학 & 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이 나이, 성별, 교육 수준, 결혼 여부, 가구 소득에 따라 건강 수준의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해 고용 상태가 건강 상태에 끼치는 영향만을 분석했더니, 비정규직의 건강 상태가 정규직에 견줘 1.5배 가량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사회보험 가입 여부, 사회적인 관계에서 만족 여부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분석 결과에서도, 큰 차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의 건강 수준이 낮았다.

김명희 교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견줘 건강 수준이 낮은 이유는 직업 불안정성에 대한 불안과 낮은 임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여성, 저학력층, 빈곤층 등이 비정규직으로 몰리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임금과 노동조건 등에서 차별을 없애야 건강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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