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기들 잠이 모자라
미 수면학자, 16개 나라 3살미만 수면패턴 분석
서구권 비해 35분 덜 자고 시작시간도 1시간15분 늦어
서구권 비해 35분 덜 자고 시작시간도 1시간15분 늦어
‘한국의 아기들은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영유아들이 서구권은 물론이고 같은 아시아권 나라의 아기들에 견줘 늦게 잘 뿐 아니라 수면 시간 또한 가장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기에게 수면장애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부모도 미국 부모보다 갑절이나 많았다.
미국의 수면학자인 조디 민델 세인트조셉대 교수는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의 3살 미만 영유아 1036명의 수면 패턴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민델 교수가 미국 제약·생활용품업체인 존슨앤존슨의 후원으로 인터내셔널 슬립 서베이와 함께 아시아·미주·유럽 등의 16개 나라 부모들과 영유아 2만8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아기의 평균 취침시각은 밤 10시06분으로, 다른 아시아권 아기보다 40분, 백인계 아기보다는 1시간15분이나 늦었다. 평균 수면시간도 9시간25분으로, 백인계 유아보다 35분 부족했다. “아기를 재우기가 힘들다”는 응답(29%)이 백인계(14%)와 다른 아시아권(22%)보다 많았고, “아기가 잘 잔다”는 응답(45%)은 백인계(70%)와 아시아권(63%)보다 작았다. 또 한국(83%)과 아시아권(86%) 부모들 대부분이 ‘아기와 함께’ 자는 반면, 백인 부모들은 22%만이 아기와 함께 잠들어 뚜렷하게 대조됐다.
민델 교수는 “아기들은 잠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낮 시간의 3배나 분비되므로 충분한 숙면이 매우 중요하다”며, 따뜻한 목욕과 부드러운 마사지, 자장가와 포옹 등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제안했다. 실제로 2주 동안 이 방법을 실험했더니, 아기가 잠들기까지 시간이 25분에서 11분으로 짧아지고 잠자는 시간은 23%나 늘었으며, 엄마의 스트레스도 57%나 줄었다고 민델 교수는 설명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아기들의 수면습관 3단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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