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일본서 자살등 부작용 잇따라
유행성 독감 감염 치료제인 ‘타미플루’(사진)를 10대에게는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합병증·과거병력 등 때문에 타미플루를 꼭 써야 하는 고위험환자가 아닌 10대에게는 원칙적으로 타미플루를 투약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승인 요건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타미플루를 먹은 10대들에게 자살 등 정신증상의 부작용이 잇따른 데 따라 지난달 긴급안정성 정보를 발표하고, 고위험 환자를 제외한 10대의 타미플루 투약을 사실상 중지했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증상 발생 뒤 48시간 안에 먹으면 고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성 독감 치료제 및 예방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특히 13살 이하 어린이에게도 투약을 허용해왔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이를 대량 비축하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대학 연구팀은 최근 비(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타미플루에 대해 부분 내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미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출현이 현재 계절성 인플루엔자나 조류 인플루엔자에 쓰이는 약을 무용지물로 만들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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