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36명…미국은 20명
우리나라 사람들의 당뇨병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의료·보건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6명으로, 회원국 평균(13.7명)보다 2.5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85년 인구 10만명 당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0.8명이었지만, 2002년 35.3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일본(5.9명)이나 영국(7.5명)보다 월등히 높고, 당뇨병 사망률이 비교적 높은 독일(16.6명)이나 미국(20.9명)에 비해서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오이시디 국가 대부분에서 당뇨병 사망률이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게 특이한 점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 임금자 박사는 “당뇨병은 대개 부자병 또는 선진국병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오이시디 국가들에 비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고, 또 증가 추세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 당뇨병 증가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비 재원 부문에서는 사회보장제도(건강보험)로 부담되는 금액이 1인당 470달러로, 전체 보건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4년 현재 40.9%에 불과했다. 이는 독일(66.9%), 프랑스(75%) 등 유사한 건강보험제도를 택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치다. 또한 민간보험이 부담하는 비율 역시 3.9%에 불과해 독일(9%), 프랑스(12.4%)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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