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5명 가운데 4명이 1개 이상의 질병을, 4명 가운데 1명은 3개 이상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는 2003~2004년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60~84살 노인 2767명(남자 1215명, 여자 1552명)을 대상으로 질병력을 추적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노인의 78%가 1개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고, 23.1%는 3개 이상의 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의 경우 고혈압, 당뇨, 위장질환 및 간질환 순으로, 여성은 고혈압, 골다공증, 관절염 및 당뇨 순으로 발병 빈도가 높았으며, 남성(73.7%)에 비해 여성(81.4%)이 더 많은 질병을 갖고 있었다.
노인 우울증의 빈도는 애초 조사에선 1.7%였으나 정밀하게 재조사한 결과 5%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연구원은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에 대한 노인들의 인식 수준이 낮은 탓”이라며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노인의 질병력과 관련 요인들’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비엠씨 퍼블릭 헬스(BMC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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