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재원 교수팀 “조기 발견시 재발 안해” 발표
자궁내막암이라도 조기 발견했을 때는 난소를 제거하지 않고 수술해도 암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1992~2004년 자궁내막암으로 수술한 환자 260명 가운데 난소를 제거하지 않은 35명을 평균 6년여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단 1명도 암이 전이되거나 난소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자궁 밖으로 암 세포의 전이가 확인되지 않은 조기 자궁내막암에선 난소에 악성종양이 전이된 비율이 매우 낮았다”며 “45살 미만의 젊은 여성은 자궁내막암에 걸렸어도 조기발견만 하면 난소 보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자궁내막암이 발병하면, 난소를 통한 암 전이의 위험성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양측 자궁부속기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이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자궁내막암 수술을 받더라도 난소를 보존할 수 있게 돼, 난소 제거로 생길 수 있는 여성 호르몬 부족 증상이나 폐경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자궁내막암은 태아를 자라게 하는 자궁 주머니의 안쪽에 있는 내막에 암 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과 함께 부인암의 대표로 꼽힌다. 주로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비만·당뇨·여성호르몬 분비 이상이 있는 여성에게 발병하기 쉬우며, 우리나라 전체 부인암의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인 〈부인종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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