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에 따른 평균 성교 시간의 차이
“수술받은뒤 나빠져” 20%
“좋아졌다” 응답은 6%그쳐
성행위 평균시간도 짧아
“좋아졌다” 응답은 6%그쳐
성행위 평균시간도 짧아
김대식-방명걸 교수 조사
포경수술이 성생활 만족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김대식 교수(천문물리학부)와 중앙대 방명걸 교수(동물자원과학과)는 27일 우리나라 30살 이상 남성 37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성적 즐거움과 자위행위의 쾌감이 줄었고 포경수술이 성기능에도 역효과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만 스무살을 넘겨 포경수술을 받은 255명과 수술을 받지 않은 118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 결과는 내년 2월 영국 비뇨기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포경수술 뒤 성생활 만족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로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6%)보다 훨씬 높았다. 응답자의 74%는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평균 성행위 시간도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13분인데, 수술을 받은 남성은 11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성행위를 한 여성들의 성적 만족도가 더 떨어지고 성행위 시간도 짧아졌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또 9%는 포경수술을 한 뒤 발기 때 불편함과 고통, 출혈 등을 호소했다.
방 교수는 “성욕·발기·사정에서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성인의 포경수술은 신경말단이 소실돼 성기능에 역효과를 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종교적 이유로 이른 나이에 포경수술을 하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성을 알기 시작한 뒤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전후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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