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공각막 이식수술에 성공한 김재호 가톨릭대 안과학교실 명예교수가 20일 오전 10시45분께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8.
1936년 황해도 수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의대에 들어가 1960년 1회로 졸업했다.
1980년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초대 안과과장과 진료부장을 지낸 고인은 1980년 9월8일 국내 최초로 인공각막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원양어선 암모니아 폭발 사고로 실명한 환자의 오른쪽 눈 각막을 인공각막으로 대체했다.
1983년부터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무료 개안수술 사업부장직을 맡으면서 영세민 무료 개안수술 사업을 벌였고, 사재를 털어 1993년 안과연구재단을 설립하여 후학들의 대학원 등록금 지원, 학술세미나 지원, 학술지 발간 등에 앞장섰다.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추진위원 자격으로 방북해 평양의대병원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 및 특강을 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서계숙(서울대 명예교수)씨와 2녀(김혜란 상명대 강사, 정란)와 사위 박상욱(서울대 교수)·장태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40분. (02)2258-5940.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