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1명은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도 환자 병문안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 등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제1회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주간(10월 셋째 주, 10월16일부터 20일까지)을 맞아 한국리서치가 최근 6개월 내 의료기관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22일 감염예방·관리에 대한 인식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의료 관련 감염은 의료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을 말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설사·구토 등 장 관계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발진·수포 등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7.6%, 82.1%, 84.6%로 90%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항상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6.4%, 35.7%, 39.3%로 40% 미만이었다. 질병청은 “국민 10명 중 1명 이상은 감염 위험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환자를 방문하고, 국민 10명 중 6명 이상도 종종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기관 진료 대기 등의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공간을 이용 후 손 위생을 수행한다’는 문항에 72.3%가 ‘그렇다’(‘대체로 그렇다’와 ‘항상 그렇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항상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20.4%에 그쳤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문항에는 80.3%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항상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4.8%였다.
질병청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감염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나, 지속적인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 이용자에게 △손 위생·호흡기 예절 생활화 △진료 목적 외의 의료기관 방문 자제 △환자나 주변 환경과의 불필요한 접촉 자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환자 면회·방문하지 않기 등 감염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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