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시술처럼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같은 질병의 진료를 받는데도 의료기관마다 최대 8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7월12일∼8월16일 전국 7만여개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항목별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비급여 진료는 건보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진료 항목이다. 복지부는 2021년부터 매년 전국 의료기관이 500여개 비급여진료에 매기는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인 515개 비급여 진료 중 지난해 8월부터 1년 사이 평균 진료비가 인상된 항목은 387개(75.1%)였다. 진료비가 내린 항목은 117개(22.7%)였고, 11개(2.1%)는 그대로였다. 특히 107개 항목(20.8%)은 1년 새 소비자물가 상승률(3.4%)보다도 진료비 인상폭이 컸다.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진료비를 정하는 비급여 진료의 특성 상, 같은 항목에 대해서도 병·의원마다 가격 차이가 컸다.
백내장수술용 다초점렌즈(조절성인공수정체)의 경우 경남 지역 한 의원은 30만원을 받는 반면, 인천의 또다른 의원은 900만원을 받아 30배 차이가 났다. 자궁근종 치료를 위한 하이푸시술은 서울 ㄱ의원이 30만원을 받고, 경남 ㄴ의원은 83배인 2500만원을 받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맞는 데에도 의원마다 8만∼30만원의 진료비를 매겨 3.8배의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20일부터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e음’에 공개된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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