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습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 까닭에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 장관감염증이란 세균·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식품을 섭취하면서 구토·설사·복통 같은 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08개 병원 표본조사 결과, 7월 마지막 주(30주차, 7월 23~29일) 장관감염증 환자 수는 598명으로 6월 첫째 주(23주차, 6월 4~10일) 323명에 견줘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 첫째 주엔 457명이었던 장관염증 환자 수는 이후 3주 동안 매주 500명 이상 발생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주요 장관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증이다.
캄필로박터균은 생닭 표면에 있을 수 있어, 이를 만진 뒤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생닭 겉에 있는 물이 흘러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 하단에 보관하고, 식재료 세척 땐 가장 마지막에 씻는 것이 좋다. 살모넬라균은 닭 체내에 존재할 수 있는 균으로, 산란을 통해 계란을 오염시키거나 껍질 표면에 존재할 수 있다. 계란을 만진 뒤엔 반드시 손을 씻고,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계란을 사 냉장 보관하되, 껍질을 깬 뒤엔 빨리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 장병원성대장균은 도축 과정에서 육류를 오염시킬 수 있어 여름철엔 날것으로 먹는 걸 자제해야 한다.
질병청은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장관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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