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있는 26개 의과대학에 합격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해당 지역 고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과대학 합격자 현황’을 보면, 올해 전체 합격자 2066명 가운데 절반 이상(52.4%)은 해당 지역에 속한 고등학교에 입학해 3년 과정을 마친 경우다. 26개 의대가 위치한 지역 고교 출신 합격자는 집계를 시작한 2018년 721명(전체 합격자 대비 44.5%)에서 2019년 845명(43.9%), 2020년 889명(43.1%), 2021년 856명(42.6%), 2022년 947명(46.0%), 2023년 1082명(52.4%)으로 증가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에 따라 의대가 해당 지역 출신을 일정 비율 이상 뽑도록 하는 지역인재특별전형을 2015학년도부터 시행한 영향이라고 의원실은 풀이했다.
지방대육성법 제15조는 “지방대학 장은 지역 우수인재 선발을 위해 의대, 한의대, 치의대, 약학대 등 입학자 중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자(예정자 포함)가 전체 모집 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는 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 충청, 호남 등 6개 권역에 위치한 의대, 한의대, 치의대, 약학대는 입학 정원의 40%(강원, 제주 20%)를 해당 지역 출신을 선발하도록 의무화했다.
올해 입학생 가운데 해당 지역 고교 출신 비율은 부산대학교(81.60%), 동아대학교(80.40%), 전남대학교(77.20%), 조선대학교(64.10%) 순으로 높았다. 반면,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가톨릭관동대학교 등 2곳의 지역인재특별전형 모집 정원 대비 합격자 비율은 각각 18.6%, 14.0%로 의무선발 비율 20%를 채우지 못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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