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이날 보면, 지난 26일 부산에서 전체 채집된 모기 1155마리 중 91.4%(1056마리)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특정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 비중이 50% 이상이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논·동물 축사·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이 모기는 국내에서 7∼9월에 비교적 많이 관찰되며, 야간에 주로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대개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 시기는 지난해(7월 23일)보다 1주일가량 늦다. 지난해보다 7월 강수일수가 많아 모기기 활발히 활동하는 환경이 늦게 만들어졌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일본뇌염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9월 7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연말까지 11명이 일본뇌염에 걸렸고, 사망자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아동 등 일본뇌염 감염 취약군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포함돼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논이나 돼지 축사 주변에 살거나, 일본·호주·중국·인도 등 일본뇌염 위험 국가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사람에게도 접종이 권고된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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