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의료질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지 못했다. 2015년부터 복지부가 해마다 시행하는 의료질 평가에서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중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건 지난해 삼성서울병원 사례가 처음이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설명을 25일 종합하면,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도 의료질 평가에서 전체 6개 등급 중 두 번째인 ‘1등급-나’를 받았다. 복지부는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전년도 진료 실적·품질 등을 평가해 매년 10월 기관에 결과를 통보하고 이의신청을 거쳐 연말까지 확정한다. 평가 기준은 △환자안전(가중치 37%) △의료질(18%) △공공성(20%)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11%) △교육수련(8%) △연구개발(6%) 등이다.
지난해에는 359개 병원이 평가를 받아,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가천대 길병원·부산대병원·아주대병원·인하대병원 등 8곳이 최고 등급인 1등급-가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28곳은 그 아래인 1등급-나로 평가됐다. 2015년 시작된 이 평가에서 ‘빅5 병원’이 두 번째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의료질 평가 결과는 올해 치(내년 2분기에 지급) 정부 지원금에 반영된다. 복지부의 ‘2022년 의료질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기준 환자 입원일수 당 지원금은 1등급-가에 2만7000원, 1등급-나에 2만2160원, 그 아래인 2등급에 2만840원 등으로 메겨진다. 외래 진찰 1번 당 지원금은 1등급-가에 8130원, 1등급-나 6760원, 2등급 6400원 등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 “올해 정부 지원금은 지난해 수준보다 약 30억원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의료질 평가 결과나 등급 하향 사유를 밝히진 않았다.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을 위한 기준’ 고시를 보면, 평가 결과를 해당 의료기관에게만 통보하도록 할 뿐 일반에 공개하는 규정은 따로 없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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