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대안,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엔피오(NPO)지원센터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및 수산물 수입 재개의 숨은 쟁점과 민중건강’ 토론회를 열고 있다. 건강과대안 제공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과 사람이 그 바다에 기대어 살고 있고 바다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이들 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이자 미래 세대에게 바다를 빼앗는 것입니다.”
건강과대안,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엔피오(NPO)지원센터에서 연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및 수산물 수입 재개의 숨은 쟁점과 민중건강’ 토론회에서 임미화 한살림부산생활협동조합 환경소모임장이 이렇게 말했다.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올여름 바다로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오염수 방류가 한국 국민의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바다 생물에 축적돼 우리 근해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어민의 생존권과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임에도 한국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산업 종사자들은 방사성 물질로 인한 식품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최지민 해농수산 관리부장은 “식품에서 금속 같은 물리적 위해 요소가 발견되면 해당 제품을 수거하거나 폐기하면 되고, 식중독 등과 같은 화학적 위해 요소가 발견된 제품은 사업장의 위생 관리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런데 만약 일본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버려지고 방사성 물질이 축적된 수산물로 인해 식품 안전사고가 불거진다면 이에 대한 개선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이 불안한 먹거리로 인식되고, 생산자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영향을 미치더라도 저선량 방사선에 의한 영향이므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에 대한 전문가의 반박도 나왔다. 백도명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저선량 피폭의 영향은 역학조사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저선량 피폭 영향을 없거나 측정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백 명예교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디엔에이(DNA)에 흡수돼 체내에 머무르면서 일으키는 영향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중수소의 건강 영향에 대한 앞선 역학조사 사례로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어린이의 백혈병 등이 증가했다는 독일과 캐나다 연구를 꼽았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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