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도로정비’ 계획
‘청량리 588’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동대문구는 13일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는 청량리 성매매집결지 일부 구역 도로를 넓히는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의 인가를 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계획이 시행되면 동대문구 답십리길과 롯데백화점 사이 도로 226m가 현재 폭 8m에서 32m로 넓어지며, 성매매업소가 집결한 이른바 ‘청량리588’지역이 없어지게 된다. 주소로는 동대문구 전농동 625-3번지에서 청량리 588-183번지까지다. 동대문구가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이달 말 착공하는 민자 청량리역과 이어지는 도로를 새로 정비하기 위해서다. 동대문구 토목과는 “청량리588 성매매업소가 가장 많이 모여있는 지역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뒤 빠르게 쇠락해 지금은 업소 수가 예전의 40% 수준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동대문구는 왕산로변의 성바오로병원을 이 지역으로 옮기고, 병원 주변에는 노인들을 위한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새로 만들어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지역이었던 이곳을 의료·실버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구는 3월말에 인가가 나면 5월에 보상공고를 내서, 다음해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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