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회 등 45개 사회시민단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조류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실시와 살처분 방식 개선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각국에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인간을 포함한포유류에서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은 전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에 감염된 11세소녀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소녀의 접촉자 12명에 대한 검사 결과, 소녀의 아버지도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왔다.
WHO는 이달 초만 해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인간에 대한 위험성은 낮다고 평가했지만, 캄보디아에서 한 가족 중 2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브라이언드 국장은 “WHO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국가가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드 국장은 다만 캄보디아 부녀 감염 사례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전파로 인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부녀가 “같은 환경 조건"에 있었기 때문에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새나 다른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해 각각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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