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전국 5개 보훈병원이 방만한 운영으로 해마다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으며, 국가보훈처에 200억원이 넘는 진료비를 중복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을 대상으로 한 기관운영 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돼 공단에 경영 효율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 결과, 서울 등 5개 보훈병원의 국비환자에 대한 의료수가가 건강보험 가입자가 부담하는 수가보다 높은데다 병원들이 정원을 초과한 의료인력을 운용하거나 급여성 연구비 지급 등으로 연간 98억∼134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또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더 많은 의료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진료비 222억원을 중복 청구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공단은 2004년 7월 브라질산 항암버섯을 수입·가공한 뒤 미국에 재수출하는 사업을 보훈처 승인도 받지 않고 추진했다 74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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