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내달 13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27일 질병관리청은 다음달 13일 만6개월∼4살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접종일 기준 생후 6개월이 된 영아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8년생(만5살 미만)까가 대상이다. 영유아 접종에는 지난 12일 국내에 도입된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이 사용된다. 만5∼11살이 접종하는 ‘소아용’ 화이자 백신과는 다른 백신이다.
이 백신은 첫 접종 후 8주(56일) 간격으로 총 3회에 걸쳐 맞게 된다. 오는 30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ncv.kdca.go.kr)에서 접종 가능한 전국 1000여개 의료기관을 확인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접종 당일 의료기관에 전화해 접종 예비명단을 등록한 후 백신을 맞아도 된다. 접종 시에는 예진표 작성과 이상반응 확인 등을 위해 보호자나 법정대리인이 반드시 영유아와 함께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5살 이상 어린이·청소년에 비해 영유아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이날까지 만 0∼4살의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당 사망률은 1.49명으로 5∼9살(1.05명)·10∼19살(0.54명)보다 높았다. 만성 폐·심장·신장질환, 중증 뇌성마비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접종 필요성이 특히 크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로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 의약품청(EMA) 등 국외 의약품 규제기관도 승인해, 미국·캐나다·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접종 중”이라며 “면역저하나 기저질환 보유 등으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영유아는 적극적으로 접종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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