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황교수 등 나흘째 소환조사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5일 황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이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에 핵심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나흘째 불러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불러 조사했으나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서부분소 유전자분석실장은 소환하지 않았다.
검찰은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 디엔에이(DNA) 지문 분석 조작과 관련해 윤 교수와 이 실장의 조작 가담 ‘혐의’를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교수와 김 연구원이 2004년 논문 조작에서 어떤 구실을 했는지 밝힌 뒤에 윤 교수와 이 실장에 대한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3년 4월 말 처음으로 국과수에 1번 줄기세포 디엔에이 지문 분석을 의뢰했을 때 김 연구원이 혈액만 보냈거나, 최초 분석 때 지문이 다르게 나왔는데도 황 교수가 조작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 교수와 김 연구원을 상대로 2005년 논문에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고 했던 것들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둔갑’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연구팀 안에서 마치 왕처럼 군림했던 황 교수가 줄기세포가 조작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의문점에 대한 결론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