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2만명을 넘어서 여름철 재유행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286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25일 이후 45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849만143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만9323명)보다 435명이 늘었다. 통상 주말로 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1주일 전인 지난 2일(1만715명)과 비교해도 1.89배이며, 2주 전인 지난달 25일(6790명)과 비교하면 2.99배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3423명)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고, 특히 최근에는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한 신규 확진자 수 배율을 살펴보면, 지난 5일엔 1.83배였고, 6일엔 1.85배, 7일 1.93배, 8일 2.0배였다.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 역시 1만48명→6249명→1만8138명→1만9363명→1만8505→1만9323→2만286명으로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만5987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밝히며 재유행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의 이유는 세부 변이 BA5의 확산과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 이동량 증가, 면역력 저하를 꼽았다.
입국자에 대한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223명으로, 전날(191명)보다 32명 늘었다. 국내 발생은 2만63명으로, 수도권에서 1만1596명(57.2%), 비수도권에서 8690명(42.8%)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가 아직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 수는 61명으로, 전달보다 1명 줄었다. 지난달 12일(98명) 이후 꾸준히 100명 미만을 유지하는 중이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469개 중 115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7.8% 수준이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으로 직전일보다 7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80세 이상이 11명(57.9%), 70대가 6명(31.6%)이었고, 60대가 2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4624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13%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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