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로나19 위험도가 3주 연속 ‘낮음’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최근 인구 이동이 늘어나는 등 전파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역 축제와 (5~6월) 연휴를 맞이해 인구 이동량과 대면 활동이 증가했고, 해외 출·입국 증가로 신종 변이 유입이 우려되는 등 잠재적 전파 위험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대본이 낸 보도 참고자료를 보면, 인구 이동량은 5월11일 7.1%에서 5월20일 8.0%, 5월31일 9.9%로 꾸준히 증가했다. 일주일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횟수(주당 항공편) 역시 2020년 4월 131회에서, 2022년 4월 420회, 5월 532회, 6월 732회 등으로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은 여행지를 방문할 때 많은 인원이 모이기보다는 가능하면 가족 단위나 소규모로 혼잡한 장소와 시간대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야외 활동을 하는 동안엔 수시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거나 손을 씻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줄 것으로 당부했다. 3밀 환경(밀폐·밀접·밀집)에선 머무는 시간을 가급적 줄이는 건 물론 최소 1m 이상 사람 간 간격을 유지하고 케이에프(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가 소홀해질 수 있는 학교·학원·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냉방을 할 때 2시간에 한 번씩 10분 이상 전·후면 창문과 출입문을 개방하는 자연 환기를 할 것을 강조했다. 방대본은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고 창문을 통한 시설 내 환기 부족으로 인한 밀폐 환경에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며 “학교와 학원 등 강의실과 콜센터와 같은 사무실, 음식점, 사업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전·후면 창문과 출입문을 개방하는 등 맞통풍 자연 환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6월 첫째 주(5월29일∼6월4일) 전국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 1∼5주간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했던 주간 위험도는 5월 둘째 주 ‘중간’ 단계로 떨어졌다 5월 셋째 주 이후 3주 연속 ‘낮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국내외 연구진들의 코로나19 발생 예측(5월31일∼6월3일 진행) 결과를 보면 당분간 유행 감소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규모도 2주 뒤 하루 평균 1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들은 입원 중인 중환자도 2주 뒤엔 1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첫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2320명으로,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중환자는 117명이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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