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석우씨가 <시비에스>(CBS) 음악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영상 갈무리.
방송인 강석우(65)씨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시력이 저하됐다며 라디오 진행을 중단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는 국외 보고는 아직 없다며 인과성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WHO(세계보건기구)라든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등 국외 기관의 보고는 없었다”며 “다만 백신 인과성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시력 저하는 다양한 원인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판단과 조사에는 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외 정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이번 주 주간 보고서에도 종합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매주 목요일 이상반응 의심 사례와 피해조사반 평가 결과 등을 공개하고 있다. 추진단은 원시, 난시, 약시 외에 포도막염, 녹내장, 백내장 등 눈질환과 기타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손상, 뇌신경질환에 의해 시신경이 영향을 받는 경우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 진료로 원인 질환 등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추진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31일 0시 기준으로 전체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 가운데 시력 저하 사례는 623건이었으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었다.
강씨는 지난 2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음악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이후 한쪽 눈의 시력이 점점 나빠져 모니터 글을 읽기 힘들다고 하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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