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긴급 사용을 승인한 미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정부가 화이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40만명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5일 화이자사와 40만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팍스로비드 36만2천명분을 더하면 총 76만2천명분이 확보된 상태다. 머크앤컴퍼니(MSD)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더하면 경구형 치료제 총 100만4천명분이 확보됐다.
식약처는 지난달 27일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 사용 승인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1월 중순부터 병원, 약국 등에 팍스로비드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생활치료센터, 치료 병원뿐만 아니라 의료진 처방을 통해 재택환자도 투여할 수 있다. 정부는 제약사와 초도 물량, 도입 일정 등 세부적인 사항을 확정하는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주 경구용 치료제 도입 및 활용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몰누피라비르와 함께 대표적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히며, 올해 코로나19 유행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간단히 먹어서 증상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의료 체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이자사는 224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감염 뒤 5일 이내 팍스로비드를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 비율이 약 88%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델타 등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연령이나 기저 질환 등을 고려해 팍스로비드를 고위험군인 경증·중등도 환자와 체중 40㎏이 넘는 만 12살 이상 청소년 환자에게 투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방역 상황과 의료대응 상황, 국내외 치료제 개발 현황 등을 종합해 치료제 활용 방안과 구매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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