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 해외입국자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됐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49명 늘어 누적 22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20명은 전북 익산 유치원, 9명은 광주 동구 공공기관 관련이다. 4·5번째 지역사회 전파 사례로, 해외 입국자나 선행 감염자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익산 유치원 관련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35명을 포함해 총 55명이다. 익산에서 유치원 43명과 학원 3명, 또다른 유치원 2명 등 3곳에서 48명이 확진됐고 부안 어린이집에서도 7명이 확진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익산 유치원과 부안 어린이집은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됐다”며 “익산 유치원에 출강하는 강사가 부안 어린이집에도 가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공공기관 관련 확진자는 의심 사례 8명까지 총 17명으로, 직장 동료 3명과 식당 관련 14명이 확진됐다. 어디에서 감염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신규 변이 감염자 가운데 4명은 앞선 입국자·호남 어린이집 사례이며 16명은 해외 입국자들이다.
단시간에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 수 있는 오미크론 변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법도 이달 중에 일선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다. 현재는 PCR검사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할 수 없어 3~5일씩 걸리는 전장유전체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유효성 평가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12월 말까지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이 임계치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2일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추가 병상 확보 계획을 발표한다. 정부는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0일 병상 확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며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의 의료 역량을 코로나 진료에 집중하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등 공공의료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국립중앙의료원은 21일 오전 긴급비상회의를 열고 응급의료센터, 외상중환자실을 포함한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 300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7%로, 1337명 가운데 1079개가 가동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16명 줄어 5202명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유행속도가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속도가 둔화는 되는 것 같은데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긍정적인 지표들은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감소하고 있고 미접종자 감염 비중이 조금 줄어들고 있다. 방역강화대책에 따른 변동 사항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체 확진자 중 60살 이상 고령층 비중은 이날 24.5%로 10월29일 이후 53일 만에 25% 아래로 내려왔으며 10월 3주 차 41.0%에 달했던 확진자 중 미접종자 비중은 12월 들어 2주째 24.5%였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5명 많은 1022명으로 하루 만에 1천명대로 확인됐으며 사망자는 전날보다 5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4828명이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 778명을 대상으로 국내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 중증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증요법 치료군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된 비율이 78% 낮게 나타났다. 델타 변이에 대한 치료 효과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초 중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비임상 수준에서 효능을 평가하기로 했다.
임재희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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