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 지 18일 만에 가장 많은 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이틀째 500명대를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292명(국내 3272명, 국외유입 2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추석 연휴 동안 이동량이 증가한 효과가 나타났던 9월25일 3270명이었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3187명)과 견줘 105명 많은데, 수도권에서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의 확진자 수는 1423명으로 전날(1432명)에 견줘 9명 줄었으나, 경기(965명)는 전날(956명)에 견줘 소폭 증가했고, 인천(195명)에서 전날(157명) 보다 40명 가까이 확진자가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506명으로 전날(522명)에 견줘 16명 줄었으나,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공언해 온 중환자 수 500명을 이틀 연속으로 넘어섰다. 이날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날(21명)보다 8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187명이다.
전날 처음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섰던 서울은 이날도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이 80.9%로 나타났다. 경기(76.4%)와 대전(76%)도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조건으로 언급했던 75%를 웃돌고 있고, 인천(72.2%)도 기준치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수도권 전체의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8.2%로 전날(76.7%)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63.8%로 전날(62.5%)보다 1.3%포인트 높다.
백신 접종 뒤 시간이 흐르면서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한 것이 확진자·위중증환자 증가 이유로 꼽히면서 방역당국은 전날 백신 기본접종과 ‘추가접종’(부스터샷) 사이 간격을 60대 이상은 4개월, 50대는 5개월로 당겨 실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60대 이상의 경우 올해 안에 추가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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