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서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17일 만에 정부가 현재 의료 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공언한 500명을 넘어섰다.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가동률은 80%를 넘어섰고, 신규 확진자 수도 역대 두 번째로 3천명대를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187명(국내 3163명, 국외유입 24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두 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이 증가한 효과가 나타났던 9월25일 3270명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2125명)과 견줘 1062명 많다. 하루 사이 확진자 수가 1천명 넘게 증가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의 확진자 수는 1432명으로 전날(839명)에 견줘 593명 많다. 경기(956명)도 전날(653명)에 견줘 300명 넘게 확진자가 늘었다.
16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에서 한 간호사가 레벨 디(D) 방호복을 착용하고 코로나19 환자 처치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 수 증가와 더불어 위중증 환자 수도 빠르게 늘면서 의료 체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방대본은 위중증 환자 수가 522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해 온 중환자 수 500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자는 모두 21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3158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었는데 서울은 이날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이 80.6%로 처음 80%를 초과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76.7%로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조건으로 언급했던 75%를 연일 웃돌고 있다.
백신 접종 뒤 시간이 흐르면서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사람 간의 접촉이 늘어난 것 등이 확진자가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방대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에서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할 새 평가지표를 발표하고, 50살 이상 인구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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