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119구급차가 확진자를 외부 치료시설로 이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2천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2419명으로 전날(2325명)보다 94명 늘었다. 지난 10일(2425명) 이후 닷새 연속으로 2천명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위중증 환자도 급증했다. 확진자 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고유량 산소요법 치료를 받거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 등의 치료를 받으면 위중증 환자로 분류된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83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485명)를 기록한 전날보다는 두 명이 줄었으나, 여전히 48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한 이유로는 고령층 환자의 돌파감염 증가가 꼽힌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살 이상 인구의 비중은 지난달 첫째 주 16.5%(누적 확진자 2288명)에서 이달 첫째 주 29.5%(4434명)로 13%포인트 늘었다. 위중증 환자의 대부분(14일 0시 기준 82.2%)은 60살 이상이다.
고령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빠르게 늘었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사망자 20명은 모두 60살 이상의 고령 인구였다. 전날 사망자는 32명으로 4차 유행 이후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0명대를 넘어선 것은 3차 유행으로 병원 밖 사망이 속출했던 지난 1월 8일(35명) 이후 처음이었다.
확진자가 많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체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76.23%로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제시했던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를 넘어섰다. 인천(73.4%)과 경기(71.9%)도 비상계획 기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정부는 고령 인구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줄이고 병상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수용자에 대한 추가접종 시기를 기본접종 뒤 5개월로 단축한 방역 당국은 60살 이상 고령 인구에 대해서도 추가접종 시기를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병상확보 행정명령으로 1천여개의 준중증·중환자 병상을 추가한 데 이어,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를 수용할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405개 병상도 추가로 지정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