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대한 종합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다음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체계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월에는 전 국민 코로나19 예방접종완료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재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약 4만명분보다 10배가량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검토하는가”라고 묻자, 권덕철 장관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은경 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로 전환하는 시점을 11월9일께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정부가 지난 15일 거리두기 조정안의 기간을 이달 31일까지인 2주로 정하며 “(현 체계에서) 마지막 조정이 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혀, 새로운 체계로 전환하는 시점이 11월1일이 될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정 청장에게 “전 국민 접종완료율 70%는 오는 23~25일께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80% 달성은 11월 안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는지”를 물었다. 정 청장은 “11월 정도에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접종이 진행 중이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날 0시 기준 전 국민 1차 접종률은 78.9%, 접종완료율은 66.7%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각각 80%, 70%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접종되는 백신 대부분이 접종 간격 3~4주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이기 때문에, 한 달 뒤인 11월 말께는 접종완료율도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주최 공개토론회에서 접종완료율 70%, 80%, 85%를 기준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의 단계를 높여가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어, 접종완료율이 언제 얼마만큼 달성되는가에 따라 일상회복 수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신 의원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4만명분 선구매 계약하겠다고 했는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체계를 전환하면) 확진자가 하루 5천명, 한해 180만명도 나올 수 있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10배 이상의 (먹는 치료제) 물량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지금보다) 10배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현재 올해 예산 168억원과 내년도 예산 194억원을 책정해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 화이자, 로슈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빨라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한 명이 복용하는 비용이 92만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대략 3만8천명이 복용할 수 있는 예산이다. 하지만 앞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증가할 수 있는 확진자 규모를 고려할 때, 이 정도 물량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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