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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85% 백신 접종 땐 마스크 해방”?…오해 부른 방역당국

등록 2021-10-14 22:16수정 2021-10-15 02:35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 발언 논란
정은경 “집단면역 어렵다”와 배치
전문가 “헛된 희망 주는 최악 소통”
정부 “얀센 부스터샷 부정의견 검토”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준욱 제2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준욱 제2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탓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던 집단면역을 다시 꺼내 “접종 완료율 85% 땐 마스크 없이도 델타 변이를 이길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접종률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라지만 국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최악의 소통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델타 변이의 경우 (확진자 한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수인)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5여서,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80%에 이르러 이론적으로는 마스크와 집합금지, 영업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78.3%, 접종 완료자는 61.6%에 이른다. 현재 12~17살과 임신부, 미접종자 접종 등이 이어지면서 11월 중·후반께면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미접종자들의 접종 의사가 높지 않아 85%까지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월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높고 감염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략) 집단면역은 어려울 거로 판단하고 있다”며 “홍역이나 두창처럼 감염병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한 집단면역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도 지난 1일 토론회에서 “델타 변이는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3배 높은 전파력이 있고,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를 79%로 떨어뜨려 집단면역 달성에 필요한 접종률은 120%”라며 “이는 전 국민이 접종받아도 불가능한 수치로, 델타 변이로 인해 집단면역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권 부본부장의 발언이 ‘특정 접종률을 넘기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안 해도 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집단면역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낮출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며 “85% 접종 완료에 80%가 면역을 확보하려면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95%가 되어야 하는데, 델타 변이는 백신별 예방 효과가 60~70%에 그친다”고 말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이어 “김부겸 총리가 전날 ‘당장 마스크를 벗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하루 만에 방역당국 고위직이 ‘마스크 없이도 델타 변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최악의 소통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와 얀센의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얀센 접종자 추가접종 백신으로 화이자·모더나와 함께 얀센도 고려했던 방역당국은 “공식 발표가 나오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각) 공개한 문서에서 “모더나 백신은 두차례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강하게 지속돼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공개한 자체 검토 자료에서는 얀센 백신 추가접종이 충분한 면역 증강 효과를 발휘하는지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얀센이 제공한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김지훈 신기섭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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