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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아프면 3일 쉬기’ 더 절실한데…72% “회사 눈치 보여요”

등록 2021-09-16 04:59수정 2021-09-16 10:43

‘델타’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 300배
아프면 쉬기 중요성 더 커졌지만
법 개정 등 구체적인 윤곽도 없어
내년 7월 상병수당 시범 예정뿐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천80명으로, 6일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천80명으로, 6일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지구촌 각국은 이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준비 또는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 체계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생활 방역’이 일상화되는 변화가 뒤따라야 하며, 특히 한국 같은 장시간·고강도 노동 사회에선 직장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4월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31개 생활방역 세부지침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아프면 3~4일 쉬기’는 델타 변이가 유행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더욱 절실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델타 변이 확진자는 초기 바이러스 확진자에 비해 증상 당일 약 300배 이상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의심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때 일터나 학교에 가지 않고, 검사를 받은 뒤 집에서 쉬는 행동만으로도 유행의 상당 부분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6월 직장인 2065명을 대상으로 ‘아프면 3~4일 쉬기 수칙’에 대해 조사한 결과, 87.2%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64.6%는 현실적으로 아파도 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유를 복수 응답으로 물었더니 ‘회사나 상사에 눈치가 보여서’(72.3%),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어서’(43%),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42.9%) 등 순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4월 정부가 생활방역 지침을 발표한 이후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법 개정 등을 통해 아프면 3~4일 쉬기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윤곽조차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내년 7월부터 오랜 시간 공전해온 상병수당의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상병수당은 노동자가 업무와 관계없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 손실을 보전하는 사회보장제도로, 아프면 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핵심 제도로 꼽힌다. 정부는 내년도 11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6개 지역에서 질병과 부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취업자에게 최대 90~120일까지 상병수당을 지급하는 세가지 모형으로 ‘한국형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저임금의 60% 수준인 하루 4만1860원을 보장해준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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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도 아플때만 병원가도록 ‘격리 공식’ 깨자”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0119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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