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방접종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은 시민들이 모니터링 공간으로 이동해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부터 18~49살 코로나19 예방접종 미예약자와 추석 이후 예약자 2백만명가량이 9월6일부터 19일까지로 접종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수급 차질이 빚어졌던 모더나 백신 일부가 9월 첫째 주까지 들어오기로 한 것에 대한 후속 조처인데, 이보다는 최근 위중증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50대의 2차 접종 간격을 당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추석 이후 예약자들의 경우 다시 선택할 수 있는 날짜를 알지 못한 채 예약을 취소하는 위험 부담까지 감수해야 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모더나사가 9월 첫째 주까지 모두 701만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지난 21일 통보해온 데 따라, 9월 초 도입 물량을 활용해 9월6일 이후의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 인원을 더 확대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날부터 18~49살 접종 대상자 가운데 추석 이후로 예약한 사람들은 일정을 조정해 9월 둘째 주(6~12일)와 셋째 주(13~19일) 중으로 예약을 앞당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이번 조처로 9월6일부터 2주 동안 모두 200만명 이상이 추가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약 변경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예약 누리집에서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원하는 날짜와 의료기관을 선택해 다시 예약하면 된다. 백신 배송 일정을 고려해 9월 둘째 주(6~12일) 예약은 오는 26일까지, 9월 셋째 주(13~19일) 예약은 9월2일까지 가능하다. 이제까지 예약을 하지 않아 이날부터 새로 예약을 하는 사람은 9월6일 이후로 접종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 9월6일 이전 날짜로 예약한 사람도 예약을 취소하고 재예약할 수 있지만, 9월6일 이후로만 다시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추석 이후 예약자들 사이에선 예약 가능한 날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기존 예약을 취소했다가 예약자가 몰릴 경우 되레 기존 예약 날짜 이후로 접종일이 더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22일 접종을 예약한 회사원 이아무개(47·서울 중구)씨는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새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날짜가 정말 당겨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다. 괜히 취소했다가 오히려 늦춰지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기획반장은 “시스템상으로는 기존 예약을 그대로 둔 채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서 취소하기 전에는 재예약이 언제 어디서 가능한지 검색이 되지는 않는다”며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를 하겠지만, 보완하는데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취소 후에 재예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을 18~49살의 1차 접종 일정을 당기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인 50대의 2차 접종 간격을 다시 4주로 줄이는 데 투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50대의 2차 접종 간격은 4주였으나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로 6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기남 반장은 이에 대해 “백신의 배송 기간을 감안해서 보통 10~12일 전에는 예약을 마감하는 절차가 있다”며 “모더나 701만회분은 기본적으론 18~49살 1차 접종에 활용되지만, 9월 초부터 시작되는 50대 연령층 2차 접종에도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50대는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돼 6주 뒤인 9월6일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된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0명으로 이 가운데 50대가 162명(38.6%)으로 가장 많고, 누적 치명률도 0.26%로 40대보다 4배 이상 높다.
이날 0시 기준 18~49살 대상자 1523만명 가운데 약 1012만명이 예약해 예약률은 66.4%를 나타냈다. 추진단은 지난 20일 잔여백신과 지방자치단체 우선접종 등으로 이미 접종을 받은 18~49살까지 포함하면 접종참여율은 77%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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