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한반도를 향해 접근한 23일 제주시 보건소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천막이 뼈대만 남긴 채 치워져 있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증상 발현 당일 바이러스 배출량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보다 약 3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가 증상 발현 초기 상대적으로 높은 전파력을 지닌다는 점을 입증하는 결과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은 89.6%로 전주에 견줘 4.3%포인트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변이 바이러스 발생 현황을 공개했다.
방대본이 최근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 환자의 초기 전파력을 살펴보기 위해 증상 발현일 이후 델타 변이 환자의 호흡기 검체 1848건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의 호흡기 검체 2만2106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 환자의 검체에서는 증상 발현 당일 기존 바이러스 환자의 검체보다 약 300배 이상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후 증상 발현 4일째에는 30배, 9일째에는 10배 이상 등으로 차이가 감소했다가 10일 이후에는 차이가 사라졌다. 이는 델타 변이의 경우 증상 발현 초기에 전파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26.2%를 분석한 결과, 주요 변이 검출률은 90.4%로 전주(86.9%)에 견줘 3.5%포인트 늘었고, 델타 변이 검출률은 89.6%를 나타내 전주(85.3%)에 견줘 4.3%포인트 늘었다.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 10명 가운데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고 있는 것이다.
방대본은 “델타 변이가 유행 중인 현재 상황에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검사를 받고, 타인과의 접촉과 모임을 피하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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