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 50∼54살(1967∼1971년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진행 중인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였던 60~74살 미접종자들에게 재차 접종 기회를 줬지만, 접근성이 높은 위탁의료기관 접종 예약이 지난 18일 마무리됐는데도 예약률이 현재 2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까지 보건소 접종은 아직 예약기회를 열어둔 만큼 의료시스템 부하 방지와 안전한 방역체계 전환을 위해선 이들을 접종으로 끌어낼 필요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9일 60~74살 미접종자 151만5194명 중 36만3188명만이 예방접종 사전예약에 참여해, 예약률이 24.0%라고 밝혔다. 이들의 사전예약은 이달 초에 시작돼 지난 18일로 위탁의료기관 예약은 종료됐으며, 이후부터는 보건소 접종 예약이 31일까지 가능하다. 접종은 지난 5일 시작돼 다음달 3일까지 이뤄진다.
60~74살은 상반기 접종대상자였으나 고령층은 감염되면 중증환자가 되거나 치명률이 높아서, 이달 들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예약할 기회를 추가로 부여했다. 이날 0시 기준 연령별 치명률을 보면 70대는 5.16%, 60대 1.02%로 50대 0.25%, 40대 0.05%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하지만 현재까지 접종에 참여하지 않은 115만여명 중에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과 신체·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으로 예약에 참여할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 적극적인 접종 거부자 등 다양한 이유로 접종에 참여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분기에 기회를 줬는데도 접종하지 않는 60~74살에 대해선 4분기 전 국민 미접종자 접종 때 추가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4분기 미접종자 접종에 사용할 백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60~74살 연령층의 접종률은 90%를 약간 상회를 한다”며 “다음달 초까지는 보건소에서 접종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추가로 접종 의향이 있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별도로 예약 기간을 검토를 해서 안내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다른 나라를 봐도 정치·경제·사회적 이유가 결부되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일정 비율로 있고 이들의 접종 의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접종 이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이들을 설득하는 노력과 함께 차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접종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49살의 10부제 예약의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 18~49살 중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예약 대상자 1379만여명 중 833만여명이 사전예약을 완료해 예약률은 60.4%를 나타냈다. 이 연령대에서는 사회필수인력이거나 얀센 백신 접종, 지자체 우선접종, 잔여백신 접종 등으로 이미 671만명 가량이 접종을 마쳤다. 추진단이 18~49살 전체 인구 2241만명 중 접종 완료자와 사전예약률을 합해 추산한 접종 의향자는 약 70%다.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는 36~49살 연령층(1971~1985년 출생자)에, 2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는 18~35살(1986~2003년 출생자) 연령층에 다시 예약기회가 부여된다. 이어 21일 오후 8시부터 다음달 18일 오후 6시까지는 18~49살(1972~2003년 출생자) 전체의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전날 “70%라고 해도 고령층의 80%를 넘는 접종 예약률에 비해선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기회가 더 주어지면 예약률이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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