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해외입국자들이 수송 교통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확진자 수)가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명이 5명 이상씩 감염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광복절 연휴에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5를 넘어서서 1명이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고,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거나 또 남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상당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영국이나 이스라엘이나 미국 같은 다른 나라들이 델타 변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확진자의 증가 속도가 많게는 10배 이상이 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4차 유행 전에 한 500~6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이 4차 유행 때 1900명 전후가 되면서 한 3배 정도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급격한 증가세를 막는 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민들의 참여가 큰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4차 유행 확산세에 대해서는 “아직은 정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저희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델타 변이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또 발병하기 전부터 높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광복절 연휴 기간에 최대한 동거가족 이외의 사람 간의 만남 접촉을 줄여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 특히 이번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변이가 전파되어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