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021년 18명으로 2019년 11명, 2020년 9명 등 3년 사이 가장 많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33도 안팎의 폭염으로 올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데다 관련 사망자도 잠정 18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9일 지난 5월20일부터 8월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753명)나 불어났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발생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33.5%)가 가장 많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3.1%)도 만만찮게 많았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모두 18명이었는데, 이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2018년으로 48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사망자 연령대는 5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4명, 60대가 3명, 80대가 2명이었다. 40대도 1명, 20대도 2명이 있었다. 발생 장소는 논밭(5명), 길가·집(각 4명), 실외작업장(2명), 산·공원·차량(각 1명)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주는 체온을 높이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고,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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