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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비수도권 확진자 500명 돌파…정은경 “아직 정점 아니다”

등록 2021-07-21 22:41수정 2021-07-22 02:41

1주일만에 역대 최다 확진…비수도권 30%대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역을” 제안도 나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84명 발생하며 일주일 만에 다시 역대 최다 규모를 나타냈다. 특히 비수도권에선 대구·경북 중심으로 발생한 1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참에 백신 접종과 동시에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체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었다. 특히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1726명 가운데 비수도권이 551명(31.9%)이나 됐다. 500명대 이상은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885명(2월29일) 나온 1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비수도권에서 유행이 확산하는 데는 휴가철 이동과 함께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발 집단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들 집단감염 사례는 공통으로 사례 인지가 지연돼 (감염자들이) 증상 발생 기간에 다중이용시설과 직장을 지속해서 출입함으로써 발생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확산세가 점점 커지는 비수도권과 달리 수도권은 전체 유행 규모가 지난주와 비슷해 지난 12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4단계의 영향이 미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인천에선 126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 신규 확진자가 나왔지만, 서울은 599명, 경기는 450명으로 각각 역대 최다였던 지난 13일(638명)과 15일(491명)보다 소폭 줄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수도권에는 4단계 효과가 나타나는데 비수도권 확산세가 안 꺾이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방역당국은 신중한 태도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수도권에서 4단계 조처를 시행하고 열흘쯤 지났는데 당초에는 빠르면 일주일 후쯤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아마 오는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참석해 “오늘 가장 많이 증가했고, 증가 추세일 듯하다. 아직 정점이 아니다”라며 “유행 정점이나 기간이 3차 유행 때보다 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과 비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부 생활방역위원인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사회의학)는 “수도권은 4단계 플러스알파가 필요하고, 비수도권도 단계를 올려야 한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이 넘어서 역학조사가 안 될 정도로 환자가 발생하면, 봉쇄에 가까운 이동 제한과 재택근무 활성화를 포함한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정부 생활방역위원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도 “정점에 다다른 수도권은 현 상태로 일정 기간 갈 것이고, 비수도권은 계속 늘 것이다. 수도권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하고, 비수도권 일부 지역도 단계 격상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랜 거리두기의 피로감으로 인해 강력한 방역 조처로도 확산세를 꺾기 힘든 상황인 만큼, 백신 접종을 통해 낮아지고 있는 치명률을 바탕으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역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꾸준히 나온다. 김윤 교수는 “언제까지 치명률이 0.24%로 낮은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자영업자를 한계로 모는 과도한 방역을 해야 하나. 강한 거리두기는 ‘효과는 별로 없고 부작용은 센 약’인데, 이걸 계속 써야 하는 것이 맞는가”라며 “이번 기회에 정부도 개인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되, 식당 문을 닫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바꾸자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최하얀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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