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의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가 19일 현지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20일 밤 국내에 입국할 예정인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 가운데 12명이 중등도 이상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보영 중앙사고수습본부 교민지원팀장은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청해부내 내 군의관을 통해서 현지에서 중증도 분류에 따라 중등도 이상이 12명으로 파악이 됐다”며 “(이들은 국내 입국 뒤) 병원 2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머지 289명은 생활치료센터 2곳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2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현지 병원 입원환자는 16명, 집중관리가 필요한 중등증 환자는 1명으로 파악됐는데, 중등증 이상 환자가 1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청해부대 군의관이 현지에서 중증도를 분류한 것이라 이후 중증환자 인원은 변동될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가 지난해 12월31일 공개한 코로나19 중등도 분류 체계를 보면, 코로나19에는 무증상과 경증, 중등도, 중증, 심각 등 5단계가 있다. 이 가운데 중등도는 임상평가 또는 영상검사에서 호흡기질환 소견이면서 산소포화도가 94% 이상인 상태를 뜻하고, 중증은 산소포화도 94% 미만, 호흡빈도 분당 30회 초과 또는 폐실질 침투 50% 초과를 뜻한다. 심각은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또는 다발성 기관 장애를 가진 상태다.
청해부대원들은 군 수송기를 통해 아프리카 작전지역 현지에서 이날 밤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국군의무사령부, 해군은 공동 대응 체계를 꾸려, 입국 장병들의 증상과 중증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병상을 준비해 대기 중이다. 입국 직후에 부대원 전원은 사전에 배정된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로 즉시 이송된다. 이송 뒤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음성일 경우 임시생활시설로, 양성일 경우 증상 정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나뉘어 치료받을 예정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먼 이국에 나가 수고하고 계신 우리 장병들이 다수 감염된 결과에 대해 장병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장병들이 모두 건강하게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족분들과 연락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쓰겠다. 우리 군 장병들이 신속히 건강하게 쾌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고, 이후 결과도 브리핑을 통해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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