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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이달 말 확진자 1900명 가능성”…전문가 4단계 연장 제안도

등록 2021-07-14 20:14수정 2021-07-15 02:44

4차 유행 어디까지 갈까
접종 시작뒤 방역 느슨한 틈
전파력 강한 변이 급확산 탓
“8월에도 거리두기 방심 안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서초구가 마련한 양산을 빌려 쓴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서초구가 마련한 양산을 빌려 쓴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600명대를 나타낸 가운데, 지금과 같은 유행 상황이 이어지면 이달 말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9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당분간 유행 상황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는 25일 끝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된다.

이날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4차 유행이 확산하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1년 반 동안 오랜 거리두기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예방접종이 빠르게 진행되자 긴장감이 풀려 사회 활동이 급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겨울 있었던 3차 유행과 견주면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비중은 감소했지만, 지인 또는 동료를 통해 감염된 비중은 23.8%에서 40%로 2배가량 많아졌다. 국외에서도 예방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확진자가 함께 증가하는 현상은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다만, 정부도 상황을 낙관하며 예방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계획과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하면서 긴장감 완화 분위기를 거들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도 유행 규모를 키우는 핵심적인 원인이다. 전날 방대본 발표를 보면, 국내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은 주요 변이 감염자(검출률 36.9%)이고,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2명이 넘는(23.3%) 상황이다.

향후 유행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GABC)가 이날 공개한 수리모델링을 이용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자료를 보면, 현재 유행 상황이 지속할 경우(감염재생산지수 1.36) 오는 31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최대 1800~19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센터는 다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효과가 발생하면(감염재생산지수 0.7),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오는 20~22일께 1600~1700명으로 최대치를 찍은 뒤 점차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한 주(7월4~10일) 동안 감염재생산지수는 1.24로, 지난 9일 하루 수도권은 1.34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방역당국이 델타 변이가 우세변이형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다음 달에는 주의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절반을 넘으면 더욱 유행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환자가 많아질 우려가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 때 한주에 감염자가 10만명 쏟아진 적도 있었다. 2000명이 최대치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대본은 지난 12일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 현재 상황(감염재생산지수 1.22)이 지속하는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백신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하지만, 백신 수급 문제로 일부 접종이 연기되기도 했다. 50~54살 연령대 접종은 모더나 백신 주별 수급이 불명확해 시기가 8월 9~21일에서 16~25일로 1주일 연기됐다. 방역당국의 계획대로 18~40대 접종이 8월 중·하순부터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5일까지 적용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처의 연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도 “4단계 거리두기를 (25일까지) 2주만 적용하면 적용 해제 시점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사망자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중환자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2주 동안 백신 접종에 별 진척이 없기 때문에 2주 뒤에도 4단계를 연장할 수밖에 없고, 8월에도 현 상황의 거리두기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교수도 “백신은 2주의 항체 형성 기간과 정해진 횟수가 있기 때문에 당장 백신을 1천만~2천만명 접종하더라도 곧바로 유행이 통제되지는 않는다. 마음을 놓지 말고, 지금보다 더 주의해서 방역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4단계를 유지할지 내릴지 결정하기는 이른 시기”라고 덧붙였다.

접종률이 올라감에 따라 치명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봤을 때 확진자 수만 보고 평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최근 발생한 확진자의 치명률이 0.3%인 상황에서 1.5%대 치명률인 때와 똑같은 거리두기를 할 순 없다. 오는 9월에 전국민 70% 접종을 달성해도 확진자가 많아지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겠다는 것인가”라며 “현재 2주 동안 수도권 4단계로 확산세가 줄면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고,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면서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원석 교수는 이에 대해 “치명률이 줄어든 것은 착시가 있을 수 있다. 보통 확진자가 증가한 지 열흘 정도 지나야 중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나온다”고 반박했다.

김지훈 서혜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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