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들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 수가 나왔다. 정부에선 수도권에서 새 거리두기 4단계가 잘 지켜질 경우 다음주 중후반께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27%에 이르는 데다 전체 확진자 수도 엿새 연속 1천명대를 넘어서면서 ‘전국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00명(국내 발생 1063명, 해외유입 37명)으로 일요일 기준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전날 1324명에 비해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주말에 검사 건수가 5만건으로 전날(7만5천건)보다 감소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주(4~10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992.4명으로 전주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7일부터 엿새간 매일 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이미 확진자 수로 봤을 땐 전국 단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인 ‘국내 발생 확진자 주간 평균 3일 연속 1000명 이상’에 가까워진 상태다. 거리두기 단계는 통상 전국 단위가 아니라 권역별로 조정하긴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크게 나누어 거리두기를 조정한 전례도 있다.
수도권 4단계 격상 조처의 효과와 관련해,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와이티엔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한 번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빠르면 9일 늦으면 10일쯤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주간 일평균 수도권 확진자 수는 799.0명으로 80.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별로 보면 이날 0시 기준 비수도권의 발생 비율이 27.1%(288명)로 나흘 연속 20%를 넘고 비중도 점차 커져,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유행이 점점 확산하는 추세를 보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9일 하루 1.34가 나오는 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 주(4~10일) 일평균 감염재생산지수도 1.24로 전주(1.20)보다 증가했다.
유행이 확산하는 속도를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해,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비율이 31.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병원과 요양시설에서도 직전주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34명이 발생했다.
다만 백신 접종 효과로 주간 위중증 환자 규모는 147명으로 전주보다 1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간 사망환자는 13명으로 동일했다. 치명률도 10일 기준 1.22%로 한 달 전에 비해 0.13%포인트 감소했다. 즉시 가용 중환자실도 588개로 전주보다 10개가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본부는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해 “최근 수도권 환자 급증 상황으로 인해 접촉자 조사와 격리가 지연되다 보니 접촉자로 관리되지 못하는 감염자로 인해 엔(n)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의료기관 등 고위험시설에서의 신규 집단감염도 발생한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따라 비수도권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방학·휴가철 이동으로 인한 모임·여행 등이 증가해 비수도권 지역 내 확산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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