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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수도권 ‘델타 변이’ 알파의 2배 이상…셋 중 한명 변이 감염

등록 2021-07-11 18:57수정 2021-07-12 02:40

“1400~1500명대 증가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1300명대를 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1300명대를 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파 변이보다 2배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체 발생 중 델타 변이가 가장 주된 종이 되는 ‘우점화’ 시기가 방역당국 예측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토요일이어서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1300명대를 나타내는 등 4차 유행 확산세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는 약 3분의 1에서 검출되고 있어 아직 과반의 우세종이 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델타 변이가 점점 증가하여 알파 변이보다 더 많이 검출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이상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설명을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324명으로, 사흘 연속 13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토요일인 10일 하루 전체 검사 건수는 7만4585건으로 평일인 지난 9일 12만2145건에 견줘 39%가량 감소했지만, 신규 확진자는 54명밖에 줄지 않았다. 주말에는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유증상자가 검사받는 비율이 높아 평일보다 양성률(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가 나오는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적지 않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검사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이번 주 중반부터는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964명이 나오는 등 지난 7일부터 매일 900~1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델타 변이가 이 확산세를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8일 “델타 변이가 8월 중 우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이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게다가 비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9일부터 사흘 연속 20%대(22.1%→22.7%→24.7%)를 나타내며 점점 비율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주(4~10일) 하루 평균 환자 수로 봐도, 수도권 환자는 799명으로 전주보다 267.7명, 비수도권 환자는 193.4명으로 전주보다 123.7명 증가했다. 이 때문에 휴가철에 더해 12일부터 수도권에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가장 강력한 4단계가 적용되면서 비수도권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늘 25%에 달했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며 “한 박자 빠른 대응으로 확산세를 초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자체장들께서 책임지고 선제 대응에 나서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역학조사가 확진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확진자 1만2975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조사 중' 비율이 30.7%(3981명)로 집계됐다. 이는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한 달 전(6월13~19일) 47.1%에서 최근 한 주(4~10일) 36.9%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이에 청와대는 12일 오후 대통령 주재로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어 조기에 수도권 상황을 안정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병철 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예방의학)는 “현재 확진자 규모는 한 주 전의 유행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12일부터 4단계를 시행해도 곧바로 환자 수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기와 장마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보편적이라, 확진자 수가 하루 1400~1500명으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단계 격상 효과는 1~2주 뒤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주엔 하루 1500~1600명까지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4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지나도 1천명 이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 보여, 예방접종률이 높아질 8~9월엔 방역 억제 전략에서 완화 전략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 서혜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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