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코로나19 방역 상황 점검을 위해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업소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하자 정부가 수도권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상황을 “4차 유행 초입”으로 규정하고, 연장 기간 중 유행이 더 악화되면 새 거리두기 개편안 최고 단계인 4단계 적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2월25일 1240명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서울(577명)을 비롯한 수도권(990명) 모두 역대 최다 확진이다. 7일 오후 6시 현재 집계에서도 수도권에서만 8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8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도 연이틀 1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브리핑에서 “강화된 방역 대응을 위해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수도권의 거리두기 개편을 유예하고, 종전의 2단계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다시 한번 일주일간 기존의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통해 확산세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만약 2~3일 더 지켜보다가 그래도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도 조치를 취해야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가 언급한 새 거리두기 개편안의 가장 강력한 단계는 4단계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모임을 비롯해 1인시위를 뺀 각종 집회도 금지된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확진자 급증 이유에 대해 “수도권에서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밀집 지역에서 발생해 불특정 다수가 감염됐다. 서울 강남구·중구·서초구에서 많이 발생한 것도 주점과 클럽의 이용자·종사자들이 여러 시설을 이용하면서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며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라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현재 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7일 기준 636.3명으로 새 거리두기 개편안 3단계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거리두기 개편안 3단계 조처를 적용하면 밤 10시까지 유흥시설 운영을 재개할 수 있고, 실내체육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조처가 완화되는 문제가 있어, 현행 2단계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부 방역조처 완화를 전반적 완화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지훈 김지은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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